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RYANTHEME_dhcvz718

Marcel duchamp - L.H.O.O.Q. (feat. dadaism)

댓글 : 0 조회 : 69
15998403887239.jpeg

(모바일에서 쓰니 가독성이 안 좋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쓰는 첫 글을 마르셀 뒤샹의 작품으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위에 있는 작품은 수염난 모나리자라고 불리우는 마르셀 뒤샹의 L.H.O.O.Q.(1919)입니다. 뒤샹이 레오나르도 사망 400주년을 기념해 발행된 엽서(레디메이드) 위에 마치 암호같이 이상한 알파벳을 적어 놓았습니다. 동시에 모나리자의 얼굴에 콧수염을 그렸습니다. 

사실 이 글을 클릭하신 분들은 무슨 뜻일까? 뭐지? 이런 생각이 드셨겠지만 애초에 제목에 의미가 없습니다. 그냥 저 알파벳들을 불어로 발음하게 되면 '엘(L). 아쉬(H). 오(O). 오(O). 퀴(Q).'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붙여서 읽으면 '엘라쇼퀼(Ell a chaud au cul)', 즉 "그녀는 뜨거운 엉덩이를 가지고 있다"라는 통속적인 은어가 됩니다.  뒤상은 이 엽서 한 장으로 기존 예술계의 위대한 작품을 제목을 이용해 모욕하고 기존의 관념들을 비틀어버립니다.

사실 뒤샹은 이전부터 이런 개념예술을 많이 시도했는데 그 중 유명한 하나는 샘(1917, 미국 전시회)이라는 작품입니다. (중학교 미술책 중간쯤 나오던)

15998403908548.jpeg

이미 만들어진(레디메이드) 변기에 샘이라는 제목을 붙여 전시회에 출품을 합니다. 그는 당시에 심사위원이면서 작가로 참여(?)하게 되지만 끝까지 모른척 합니다. 결국 전시회에서는 치워지게 되지만 이후에 본인이 17개를 더 만들어 전세계 미술관으로 퍼지게 됩니다. 이는 엄연히 복제품이지만 원본으로 기록되어있습니다.(cf. 시뮬라크르, 시뮬라시옹)

이렇게 뒤샹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재료와 철학적인 주제로 작품활동을 했으며 작품을 통해 전통예술에 반하며 반미학적이고 주된 예술경향에 비판적인 그의 '작품'을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움직임들이 훗날 '다다이즘'이라고 불리게 됩니다.

이런 뒤샹의 시도들은 현대 미술의 시작을 알렸으며, 후에 백남준씨는 이런 뒤샹에 대해 ‘커다란 입구와 아주 작은 출구를 만들어 놓았다’라고 평했다고 하네요. 

뒤샹의 레디메이드 작품들은 작가가 작품에 대해 생각하는 ‘컨셉’이나 ‘사고의 과정’ 까지 예술의 범위로 집어넣어 전통 미술을 부정하며, 동시에 예술의 범위를 크게 확장시켰다고 평가됩니다. (아이러니하죠?) 그리고 그의 이런 시도들이 결국 '현대 미술의 아버지'라는 타이틀을 만들어주게됩니다. 
근데 본인도 이런 타이틀을 원했을까요? 아마 지금도 뒤샹이 살아있다면 이런 타이틀 마저 비틀어버렸을지도 모릅니다.

글을 마치며
어렸을 적에 미학에 빠져 블로그에 혼자 썼던 글을 조금 다시 수정해서 여기에 올려봅니다. 가족들 잘때 이렇게 핸드폰으로 글을 써보니 06년도에 미친듯이 미학책, 철학책을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비록 다른 쪽에서 일하고 있지만, 이 분야만큼은 아직까지 놓치고 싶지 않네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제가 가지고 있는 책들도 리뷰해보고 사진으로 공유해보겠습니다. 그럼 이만 (--)(__)
이 게시물에 달린 코멘트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