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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아메리칸 슈퍼카 이야기 (2편)

댓글 : 1 조회 : 4044
1화
https://m.fmkorea.com/3744031602

["변성용의 사라진 차 이야기를"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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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나는 디자인의 W8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지만,
정작 판매량은 거기에 미치지 못했다.

웬만한 부자가 아닌 이상,
45만 달러란 가격은 엄청난 가격이었으니까...
(현재 물가로 거의 12억원...)

출시 2년간 판매된 W8은 고작 19대.
그마저도 대부분은 연예인 마케팅을 노리고
할인판매를 한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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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400만 달러밖에 안되는데
누적적자는 2000만 달러를 넘어가니
상장할 땐 13달러로 시작한 주가가 60센트까지 떡락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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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엄청난 주가하락에 주주들의 분노가 치솟자
와이거는 상황을 바꿔보기 위해 대책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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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제네바 모터쇼에 출품한 후속작,
Avtech WX-3(AWX-3)가 바로 그 대책.

AWX-3는 기존 W8의 부진 원인이었던
과도한 가격을 낮추는데 집중했는데,

비싼 탄소섬유와 케블라를 쓰는 대신
저렴한 유리섬유를 사용하고
연간 250대 판매를 목표치로 삼아
대당 재료비와 생산가격을 감축한 결과

목표가격을 종전의 절반 수준인 20만 달러로 낮출 수 있었다.
(옵션을 다양화 해서 실 구매가를 높일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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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또한 좋아지고 다양해졌는데,
배기량을 7리터로 늘리고 흡기 인테이크를 재설계한 엔진은
다양한 터보 옵션을 넣어
600마력, 800마력, 1200마력등으로 세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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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회사의 미래로 보였던 AWX-3는
두 대의 프로토타입만 남긴 채
영영 양산되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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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거가 제네바에 있던 바로 그때,
"메가테크"라는 이름의 기업이
벡터 에어로모티브를 기습적으로 인수했다.

버뮤다 조세회피처를 기반으로 둔
메가테크의 소유주 이름은 토미 수하르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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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인도네시아를 31년간 지배한 독재자,
수하르토 대통령의 아들이었다.

자동차에 미쳐있었던 그의 아들, 토미 수하르토가
아버지의 비자금을 들고 벡터를 홀랑 먹어버린 것.

31년동안 인도네시아를 지배하면서
400억 달러를 넘게 빼돌린 양반이 아버지였으니
돈은 썩어넘쳤던 토미는 하는김에 람보르기니도 사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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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뭐야!! 누구 맘대로 날 잘라!!!"

제네바에서 돌아온 후 회사로 출근한 와이거는
곧바로 CEO에서 해임된 후, 디자인 책임자로 강등된다.

순식간에 피땀 흘려 일군 회사를 뺏긴 와이거는 격분해
용역깡패까지 부르며 사무실에서 농성했지만,
결국 끌려나온 후 회사에서 쫓겨나고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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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슈퍼카 너무 좋고~!"

이렇게 람보르기니와 벡터를 꿀꺽한 메가테크는
벡터의 본사를 람보르기니 USA가 있는
캘리포니아로 옮긴 후
람보르기니의 통제하에 AWX-3의 생산준비를 시작한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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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ㅂ 법대로 해보자고!!"

그 꼴을 참지 못한 와이거는
자신이 갖고 있는 AWX-3의 특허로 소송을 걸었고,
치열한 싸움 끝에 승소하며 AWX-3의 생산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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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저희가 해결하라구요?? ㅅㅂ..."

이렇게 되니 벡터사는 차도 개발할 사람도 없는
빈 깡통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다급해진 메가테크는 람보르기니에게
빨리 이 사태를 해결하란 명령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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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뚝딱하면 만들어지는 줄 알았던
메가테크의 지랄 재촉에 시달린 람보르기니는
새시와 엔진, 변속기등 디아블로의 대부분을
재활용해 새로운 차, M12를 급히 만들어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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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재앙급 똥차가 탄생하고 만다!!

부피가 비교적 작은 스몰블록 V8을
가로배치한 AWX-2의 디자인에
길쭉한 V12 엔진을 세로로 배치한 디아블로를
쑤셔넣다보니 디자인의 균형감은 맛이 가버린데다,

기존 유리섬유 껍데기를 그대로 적용한 탓에
원판 디아블로보다 90KG 무거워진건 물론이요,

심지어 패널 생산을 위한 몰드를 급히 만들다보니
그 품질도 심히 조악했다.

그나마 디아블로보다 5만 달러정도 싸긴 했지만,

원판보다 느리고, 끔찍한 외모의 차를
19만 달러에 살 사람이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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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차냐?"

M12가 출시되자마자 온갖 악평들이 쏟아졌다.

수준 떨어지는 인테리어와 실내로 들어오는
휘발유 냄새에 빡친 제레미 클락슨은
불가리아 발전소급 품질관리라며 욕을 박았고

미국의 오토위크는 M12가 역대 테스트한 차중
최악이라며 혹평을 남겼다.

16260370780244.gif"응~ 이기면 다 끝이야~!"

보통 이렇게 욕을 먹으면 주춤하는게 정상이지만,

메가테크는 레이싱 대회 나가서 싹 이겨주면
게임 끝이라는 근거없는 자신감을 가졌기에

M12를 미국의 내구레이스,
IMSA GT 챔피언십에 당당하게 출전시켜서
슈퍼카로서의 정통성 획득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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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대충 예상했듯이,
야심차게 나간 IMSA에서 정통성은 커녕
M12의 이미지만 시원하게 말아먹게된다.

성능이 얼마나 구렸던건지,
GT2 클래스로 출전한 차가 하위 클래스인
GT3 차들에게 따이는 추한 모습을 보였던데다,
그나마도 문제가 생겨 리타이어 하기까지 했다...

꼴찌와 리타이어를 반복하며 4번의 레이스가
진행되던 바로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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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나 이제 돈 못줘!!"

모기업 메가테크에서 더이상 돈을 못 준다며 통보를 해버린 것이다!!
드디어 수하르토가 정신을 차린 것일까??

그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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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동아시아를 뒤흔든 경제위기로
인도네시아 또한 위기에 빠진 1997년.

대통령이었던 수하르토는 나라를 살리긴 커녕
자신이 꿀을 빤 부패구조를 개선하란
IMF의 구조조정안을 거부한걸로도 모자라,
7번째 대통령이 되고는 자신의 딸을 입각시키기까지 한다.

 그렇게 IMF의 지원을 못 받고 경제가 박살이 나자
빡친 국민들은 목숨을 걸고 민주화시위에 나섰고,
상황이 격해지자 결국 미국과 군부도 수하르토를 버리며
수하르토는 대통령직에서 하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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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팔고 도망가야겠어...!!"

아버지가 권좌에서 끌려내려오니 
마음이 급해진 토미 수하르토는 급히
메가테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4천만 달러에 산 람보르기니를 3배 가격인
1억 1천달러에 팔아넘기는데 성공했지만,
제품과 이미지 모두 개판인 벡터는
어떠한 기업도 인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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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가치가 있다고 자신을 증명해야
팔려가서라도 명맥을 이을 수 있다고 생각한 벡터는
마지막 힘을 쥐어짜서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얹고
디자인을 바꾼 SRV8을 발표하지만...

거짓말처럼, 발표를 한지 4일 뒤에 파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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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이제 화려한 부활이다!!"

벡터가 파산하자, 바로 경매에 뛰어든 와이거는
헐값에 회사의 자산과 상표권을 사모은 뒤,
신차 WX8을 개발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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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WX8을 야심차게 발표한 와이거.
V10 트윈터보로 2000마력을 찍을 것이라
야심차게 말했지만,
2006년에 목업모델을 선보인것을 마지막으로
이렇다할 큰 소식을 전해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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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기위해 자료를 찾아보며
혹여나 새로운 소식이 있나 기대했지만,

결국 벡터의 창업자이자 W8의 아버지인
제럴드 위거트가 올해 초 
 작고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보게 되었다.

진정한 아메리칸 슈퍼카를 만들겠단
일생의 꿈을 이루려 평생을 바친 남자,

Gerald Alden Wiegert
1944.07.12 ~ 2021.01.15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 게시물에 달린 코멘트 1
INTP 07.12 05:57  
오 잼게봄 ㅊㅊ